1. 내가 독학학위제 선택한 이유
삼수까지 실패하고 한동안 폐인처럼 지냈습니다. 부모님께서 괜찮다고 격려해 주셨지만 사실 잘 들리진 않았죠. 친구들은 벌써 대학에 적응하고, 군대도 가고, 각자 진로를 고민하는데 저 혼자 뒤쳐진 것 같아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중 엄마가 독학사 시험보고 대학원을 가보는 것은 어떠냐 권유하셨습니다. 그때는 처음 들어보는 시험이라 인터넷으로 뒤져보고 iMBC캠퍼스 포함해서 몇 군데서 상담도 받아봤습니다. 다들 친절하게 말씀해주시긴 했지만, 공부만 열심히 하면 환급도 해주고, 갤탭도 받을 수 있는 iMBC캠퍼스에 끌렸습니다. 또 운이 좋게 iMBC캠퍼스에서 정말 좋은 상담선생님을 만나 최종적으로 독학사 시험을 결심하기도 했고요. (신우정선생님 감사합니다!) 제일 맘에 들었던 건 학습플랜이었습니다. 낯선 제도라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막막했는데, 교재랑 강의도 한꺼번에 다 보내주시고 계획도 짜주신다는 말에 마음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남들보다 뒤쳐지고 있다는 불안감이 컸는데, 잘만하면 1년 대학원에도 진학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겼습니다.

2. 나만의 학습비법과 노하우
<1단계>
4단계 점수가 제 학점으로 남고 대학원 진학에도 영향을 줘서 긴장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4단계 합격수기도 열심히 읽어보고, 웬만하면 고득점으로 합격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1~3단계보다 신경 써서 공부하기도 했고요. <강의듣기 -> 교재 꼼꼼하게 정독 -> 문제풀이 -> 오늘 공부한 내용 A4용지에 적어보기> 이 사이클을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사실 막판에 조금 게으르게 들을 뻔했는데 환급 받으려고 꾸역꾸역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돈이 제 공부를 도왔네요. 영어학 개론은 용어만 위주로 달달 외웠었는데 후기를 보니 전체 교재 내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 제 공부 방향을 약간 수정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합격수기를 보면 자신이 잘 공부하고 있는지 방향을 설정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영미소설은 3단계처럼 A4에 따로 정리해서 달달 외웠습니다. 영어로 주인공이름, 소설제목을 쓸 수 있어야 하고 영어 지문만 읽어도 무슨 소설인지 알 정도로 공부를 할 필요가 있더라고요.

<2단계>
제일 무난하다는 영문과를 선택했습니다. 수능 때문에 영어를 계속 공부하기도 해서 좀 더 쉽지 않을까 생각도 했고요. 2단계 난이도도 1단계처럼 정말 무난합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전공이니까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기본서 보고 강의 듣고 문제 풀면 정말 금방 풀립니다. 저는 1개 과목 정도 떨어질까봐 7개 과목을 봤는데 결론적으로 모두 다 합격했고요. 영문법이랑 중급영어는 1단계만큼이나 쉬웠습니다. 내가 이 시험을 보고 대학 졸업장을 따도 괜찮은가 싶을 정도의 문제도 있더라고요. 만약 2단계 예상문제를 봤는데 조금 애매하다거나 어렵다고 느껴지신다면 단어 매일 꾸준히 외우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iMBC캠퍼스 교재를 샀는데 영어 단어장같이 따로 정리되어있더라고요. 이 교재가 없으시면 모르는 단어 나올 때마다 따로 적어뒀다가 외우셔도 좋을 것 같아요. 영어학개론이랑 영어음성학은 조금 생소했습니다. 영어 독해나 문법만 배웠지, 영어학에 대해서는 한 번도 공부하지 않아서 처음 문제를 볼 땐 조금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강의를  듣다보면 난이도가 어렵다기보다는 용어가 낯설었을 뿐이고 개념을 알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라는걸 알게 될 것입니다. 강의듣고, 기본서 읽고, 독준모 요약 자료들도 한 번씩 보면서 개념을 익숙하게 하는 데 초점을 두고 공부했습니다.

<3단계>
사실 2단계 시험을 보고 3단계 보기 전에 학점은행제를 잠깐 병행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정말 괜히 한 것 같습니다. 동영상 클릭만하고, 공부는 안되고요. 열심히 공부하는 것보다 동영상 클릭이 더 귀찮았습니다. 또 어짜피 4단계 시험 공부해야 하는데 뭐하러 시간낭비를 하는가 하는 생각에 금방 관두고 3단계 공부에 돌입했습니다. 만약 독학사 4단계까지 응시 생각이 있으시면 2~4단계는 그냥 독학사로 쭉 가시는 것이 더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공 공부해서 합격하는 것이 더 보람차기도 하고 남는 것도 많은 것 같아서요. 조금만 공부하면 금방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기도 하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20세기 영미소설공부 할 때 소설제목, 주제, 배경 등등 외워야 할 것들이 많아서 A4용지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외우기만 하면 금방 문제를 풀 수 있는데 자꾸 까먹어서.. 정리한 종이 가지고 다니면서 헷갈릴 때마다 꺼내서 확인했습니다. 미국문학개관은 강의랑 교재로 공부하고 인터넷으로도 따로 찾아봤었습니다. 어려워서 그랬다기보다는, 인터넷에 요약된 자료가 꽤 있더라고요. 공부했던 내용을 요약해서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요약본을 틈날 때 읽어보았습니다. 발달사는 시험 볼 때 주관식 1문제 답을 몰라서 끙끙댔는데, 관련해서 생각나는 것 적고 왔습니다. 마음이 넓으신 교수님이신지 부분점수를 주셨더라고요. 주관식은 모르면 빈칸으로 두기보다 뭐라도 적으면 1점이라도 더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단계>
4단계 점수가 제 학점으로 남고 대학원 진학에도 영향을 줘서 긴장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4단계 합격수기도 열심히 읽어보고, 웬만하면 고득점으로 합격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1~3단계보다 신경 써서 공부하기도 했고요. <강의듣기 -> 교재 꼼꼼하게 정독 -> 문제풀이 -> 오늘 공부한 내용 A4용지에 적어보기> 이 사이클을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사실 막판에 조금 게으르게 들을 뻔했는데 환급 받으려고 꾸역꾸역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돈이 제 공부를 도왔네요. 영어학 개론은 용어만 위주로 달달 외웠었는데 후기를 보니 전체 교재 내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 제 공부 방향을 약간 수정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합격수기를 보면 자신이 잘 공부하고 있는지 방향을 설정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영미소설은 3단계처럼 A4에 따로 정리해서 달달 외웠습니다. 영어로 주인공이름, 소설제목을 쓸 수 있어야 하고 영어 지문만 읽어도 무슨 소설인지 알 정도로 공부를 할 필요가 있더라고요.

3. 후배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사실 제가 목표로 했던 대학원은 4단계 시험을 보기 전에 원서 접수를 시작했습니다. 4단계 통과도 안했는데 괜히 대학원 원서를 넣는 것일까봐 고민하다 과감히 원서 접수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4단계도 통과하고 대학원도 합격입니다. 삼수하고 제일 늦은 줄 알았던 제가 친구들 중 가장 먼저 대학원에 가게 되네요. 스스로에게도 기쁘지만 옆에서 너무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보니 독학사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독학사에 관심이 있거나 시험을 보기로 결심을 하신 분들이실 텐데요, 목표가 있으시다면 과감히 도전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사실 일반적인 길은 아니기 때문에 망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오히려 저만의 특별한 스펙과 스토리를 가진 기분이고, 독학사를 통해 최종 목표인 대학원에까지 도달했으면 오히려 기회를 향해 도약할 수 있는 장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위에서도 썼지만 독학사 시험이 어렵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정보가 적은게 아쉽긴 한데, 정보가 적다보니 더 어렵게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독학사에 관심 있으시면 바로 도전해보시길. 먼저 합격한 사람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