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독학학위제 선택한 이유 

  저는 대학원에 진학하여 여태 해오던 일과 공부에 깊이를 더하고 싶었는데, 학사학위가 없어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다 직장생활을 하는 친구에게 독학학위제를 추천받았고, 어떻게 접근할까 막연하던 중에 아버지께서 라디오 광고로 imbc캠퍼스라는 곳을 들으셨다며 제게 한 번 알아보라고 하셨습니다. 독학학위제의 매력은 무엇보다 1년 안에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그러자면 꽉 짜인 스케줄로 성실히 공부해야만 해낼 수 있을 것임이 분명했습니다. 저는 일찍 고등학교를 자퇴하였기에 이러한 학과공부는 십여 년만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었고, 두려움이 앞섰지만 imbc의 커리큘럼을 보았을 때 주어진 강의와 교재를 잘 해내면 되겠다는 믿음이 생겨 그렇게 독학학위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2. 나만의 학습비법과 노하우

  국어국문학과는 국어학과 국문학으로 나뉘어있고, 특히 국어학에서 생소한 개념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음소, 운소, 형태소, 조사, 접사, 어미, 합성어, 복합어, 파생어... 우리는 매일 한국어로 말하고 쓰지만 그 구성원리를 고민해보는 것은 외국어를 배우는 것만큼 어려움이 따르는 일이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낯선 개념들이 익숙해질 수 있도록 처음에 노력을 기울이는 게 좋다고 조언하시기에, 국어학을 공부할 때는 우선 늘상 다룰 어휘를 익히는 데 애를 썼고 그 위에 체계를 세워보려 하였습니다.

  국문학은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문학부터 근현대의 글에 이르기까지를 개괄합니다. 내용이 방대하여 문학갈래별로 구분해가며 각 양식의 특성과 중요한 작품들을 읽어나갔습니다. 시대순으로 배우고 또 그에 따라 갈래들이 생겨나기에 백지를 펴두고 연표를 그려가며 외우니 큰 틀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강의와 문제풀이는 예습-복습의 형태를 갖게 됩니다. 해서 자연히 두 번, 세 번 공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고 외울 것이 많은 만큼 반복해서 주어진 문제를 모두 풀어보았습니다. 문제를 풀다보면 비슷한 유형이 나오고 또 나오기에 이런 것이 중요하겠구나 하는 감이 생깁니다. 독학학위제는 1-2-3-4단계가 다른 듯 비슷한 내용을 짚어가기에 시험은 치는 순으로 수월해졌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1차가 연기되면서 2-1-3-4 순으로 시험을 보았습니다). 나중 단계에서는 문제를 먼저 풀어보고 잘 몰랐던 내용을 강의로 더 주의깊게 살펴보기도 하였습니다.

 정원상 선생님께서 강의 중에 말씀하셨듯이 2단계 시험이 저는 가장 어려웠습니다. 한국문학사가 방대하고 국어사가 까다로웠기 때문인데요. 첫 시험이라 난처함이 컸던 영향도 있는 듯합니다. 수험생 여러분께서 참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3. 후배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한 해만에 잘 해낼 수 있을까 저는 참 노심초사했습니다. 혼자 오랜 시간 강의를 듣고 문제를 풀다보면 지겹고 힘든 때를 자주 통과하게 됩니다.&8203 대학원 진학이 학위취득이 목적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 공부 자체에 즐거움이 있었기에 도구로서 대하지 않았던 것이 제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글맞춤법, 표준어 사정원칙 등을 다루는 국어정서법을 아는 것은 특히나 일상생활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독학학위제 시험은 60점 과락을 면하면 합격점을 받습니다. 막바지에는 지엽적인 것에 미련을 버리고 크게 크게 공부하시면 분명 합격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때론 지난하지만 무척 의미있는 시간을 치러내실 여러분들께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