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독학학위제 선택한 이유
  17살에 중국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고등학교를 자퇴하게 되었습니다. 니하오도 모르고 간 중국이었지만, 말문이 트인 뒤로부터는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생활은 시작하게 되었지만 학업은 더이상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공부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그저 기술을 배워서 생계를 유지해 나갈 생각만을 했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 부도가 나면서 일을 할 수 없게 되고, 한국에서 군대를 갈 나이가 되었을 때에는 알바를 하면서 가족들에게 돈을 부치는 생활을 계속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군대에 가게 되었고, 긴 시간을 초소에서 보내며 ˝내가 과연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계속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군대에서 수능을 준비해서 대학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도 여전히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해야 했고, 막상 수능을 앞두고는 수험생들과 경쟁하여 대학을 갈만한 실력이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싼 대학교라도 사년동안 등록금을 내고 학업에만 집중하는 것도 요원한 길이었습니다. 결국 걸리는 게 너무 많아 포기하려던 마음이 커져만 갔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지인이 소개해 준 독학학위제를 둘러보고 바로 이거다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일하면서도 내가 쉬는 시간에 공부를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곧바로 전화를 걸어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문제가 되는 것은 돈이었습니다. 아직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꽤나 많은 금액이었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당시 상담해주시던 선생님께서 용기를 북돋아 주시면서 수강료를 분납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여러 개월에 걸쳐서 수강료를 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위 취득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학사캠퍼스에서 계속해서 강의를 연장해 주시고, 제가 될 때까지 기다려주시던 여러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드디어 꿈을 위해 한 발짝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2. 나만의 학습비법과 노하우
  학습을 진행하면서 보니 1단계는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전공과목으로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어려운 단어들이 뒤섞여 이해하기에도 쉽지 않았고, 머리가 좋지 않아서 뒤돌아서면 까먹었습니다. 그러던 중 심리학을 배우면서 기억과 학습에 관한 부분을 읽은 뒤에는 학습에 유용한 전략을 나에게 실행해보자는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억의 재강화에 가장 좋은 방법은 반복이라는 실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뒤부터 저는 수업 내용을 크게 세 번으로 나누어 반복했습니다.

 

  첫 번째로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난 뒤에 교과서를 다시 가볍게 읽었습니다. 교수님의 수업 시간은 대체로 한 시간 정도에 불과하지만 한시간동안 나가는 진도는 적게는 수 페이지에서 수십 페이지에 달할 만큼 방대한 분량입니다. 두어 개의 강의를 하루에 듣고 나면 뒤섞여 기억이 나기 쉽기 때문에 다시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교수님이 말했던 부분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단지 5분만을 더 투자해서 수업 내용을 한번 더 정리한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다음 수업 시간 전에 교과서를 읽었습니다. 여러 과목들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교과 내용이 뒤섞여서 기억이 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공부할 과목 혹은 지금 공부할 과목이 이전 시간에 어떤 부분을 공부했었는지를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한번씩 읽어보았습니다. 특히나 국사같은 과목들이나 전공과목들은 공부를 할 때 흐름을 이해하고 전반적인 맥락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그 전에 공부했었던 부분을 다시 읽는다면 전에 배웠던 내용들에 대해서 쉽게 떠올려지며 전체적인 흐름 가운데 어느 부분을 배우고 있는지를 쉽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방식으로 정리하면서 반복했습니다. 사실 교수님의 강의를 듣다 보면 여러분들께서는 자신과 잘 맞고, 비슷하게 정리하는 방식을 가진 교수님을 만날 기회도 있지만, 나와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고 정리하는 방식을 가진 교수님을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와 잘 맞는 교수님들은 가만히 강의만 들어도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따로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강의 내용들이 모두 이해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나와 다르다면 이해하기에도 시간이 좀 더 걸리고 머릿속에 정리도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과목의 강의가 모두 끝나고 나면 책을 처음부터 펼쳐서 그림을 그려가며 정리를 하거나, 글로 정리해서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정리본만을 바라보면서 암기한다는 느낌보다는 계속해서 읽는다는 생각으로 읽었고, 만일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책을 다시 찾아보면서 추가해가며 제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여러분들에게 있어서 지식을 온전히 본인의 것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반복하는 길은 쉽지만 어렵습니다. 단순히 한번더 읽는 것은 단순히 앉아서 읽기만 하면 되는 단순한 방법이지만, 매우 지루한 일입니다. 일을 끝내고 돌아와 피곤한 몸으로 앉아서 책을 읽고 있노라면 잠이 솔솔 옵니다. 꾸벅꾸벅 졸더라도 한자씩 더 읽어 나가는 그 길은 어느 샌가 뒤돌아보면 꽤나 먼 지점까지 온 것을 실감하게 합니다.

  이 세상에는 다양하고 아주 효과적인 방법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저도 잘 알지만, 혹시나 머리가 좋지 않은 저 같은 사람도 합격시켜줄 수 있었던 이 방법을 쓰시는 학우님들을 위해서 제가 개인적으로 정리한 심리학과 4단계 과목의 요약본들을 함께 첨부합니다. 교수님의 강의 중에서 나온 중점 사항도 같이 정리했습니다. 필요하시면 언제 어디서든지 쓰시고 꼭 합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3. 후배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항상 자신을 믿으십시오. 스스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제가 일하면서 합격하기 위해서는 4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저를 처음에 상담해주셨던 선생님께서는 제가 의지가 있기 때문에 일 년이면 합격이 가능할 것이라고, 늦어도 이 년이면 꼭 딸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그 말에 큰 용기를 얻었고 독학학위제 과정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의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떨어지고, 떨어지고도, 또 떨어지면서 저는 제 자신에 대해서 자괴감이 심하게 들었습니다. ‘머리가 겨우 이 정도 밖에 되지 않았나?’, ‘남들은 이년이면 다 합격 한다는데 나는 삼 년째에도 떨어지면 도대체 뭘 할 수 있을까?’와 같은 생각들이 저를 수없이 괴롭혔습니다. 공부를 해도 다음 날이면 까먹는 내가 너무 한심해서 스스로에 대해서 계속해서 비난했습니다. 이제는 너무 창피해서 시험을 준비한다는 사실도 주변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조용히 작은 독서실에 다니며 공부했습니다.

  그런 시간 동안 저를 끝까지 버티게 해준 아버지가 해주신 한 마디 말이 있습니다.

“네가 여기서 포기한다면 삼년동안 너는 헛된 시간을 보낸 것이 되지만, 네가 계속해서 도전한다면 몇 년이 걸리더라도 너는 학위를 위해 투자한 시간이 되는 것이다.”

 

  학우 여러분! 저는 이제 대학원을 진학하기 위해 새로운 길들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 것은 스스로 자랑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할 수 있었다면 여러분들은 저보다 더 뛰어난 실력으로 합격할 것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비록 여러분들이 공부를 하다 보면 불합격 하는 과목이 있을지 모르고, 여러분의 인생에 있어서 많은 것들이 좌절을 겪도록 강요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스스로를 믿고 굳게 나가십시오, 그 시간들은 당신의 밑거름이 되고 성장하도록 하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합격을 위해서, 꿈을 위해서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