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독학학위제 선택한 이유

안녕하세요~!

2012년도에 3년제 간호과를 졸업하고, 대학병원에 입사하여 일하다보니 여태까지 다니게 된 간호사입니다. 대부분 직장인들이 그렇겠지만 열심히 출퇴근을 하다 보니 어느새 연차가 쌓여 올 해 7년차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곧 8년차가 되겠군요.^^

제 후배들부터 4년제 일원화가 점차점차 진행되어 3년제 졸업자 인원이 줄어들고, 대신 그만큼 4년제 졸업자가 늘게 되었죠.

많은 간호사 선생님들이 이직을 생각해보셨을 텐데, 저 역시 이것저것 알아본다는 핑계로 동료 간호사분들의 학업 성장을 바라보았었고, 얼른 준비해서 학사를 취득하라는 주위의 조언을 한 귀로 흘려보냈었어요.

그런데 3년제 나오셨던 여러 선생님들이 학사 학위를 열심히 취득하시더라고요.(우리 간호사 선생님들은 뭐든지 열심히 잘 해내시죠!) 제가 신규일 때는 올드 선생님들이, 그러다가 동기들이, 이제는 후배들이 취득을 하다 보니 어느새 병동 내에서(간호사 total 70명 정도) 전문학사만 갖고 있는 분들이 저를 포함해 손꼽히게 되는 날이 오더군요... 수간호사님과 차지선생님께서 개인 면담을 가질 때 저보고 진지하게 말씀하시는 걸 듣고, 이제는 정말 학위 취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요가 아니라 필수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도태돼서는 안 되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죠.

몇 해 전에 진지하게 준비해볼까 하며 알아보니 학위 취득방법이 여러 가지더라고요.

전공심화, 학점은행제, RN-BSN, 방송통신대학교, 4년제 편입 등등.

직장 선후배 선생님들도 다양하게 하였는데 대부분 전공심화를 택해서 1년(1학기, 2학기)의 시간과 상당한 비용의 등록금(500만 원 정도)을 지불하여 취득을 하셨습니다. 중간마다 과제를 하고, 조를 짜서 발표도 해야 하고, 시험도 치고 골치 아프겠더라고요. 그 중에 제일 피곤한 것은 아시다시피 저희 간호사 직종이 대부분 교대 근무를 하게 되어 수간호사님이 매달 근무표를 짜주시는데 1주일에 2번 근무를 Day or Off로 바꾸고자 하는 그 수고가 저한테는 굉장히 스트레스였을 것 같아서 전공심화는 자연스레 pass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눈에 띄게 된 것이 바로 독학학위제였습니다.

본인이 알아서 공부하고, 시험에 합격하면 학위취득. 복잡한 과정과 근무를 신경써야하는 것이 질색이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시간과 비용적인 것을 포함하여 딱! 알맞은 방법이었어요. 

2. 나만의 학습비법과 노하우

일단 저는 4개월가량 공부하고 합격을 하였습니다. D-day를 표시했었는데 109일이 첫 날이었네요.^^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독학사를 알게 된 것은 몇 해 전이었어요. 그 때는 어설프게 접근하여 교재만 구입하여 홀로 준비를 하려했습니다. 네. 연 초에 1~2개월 나름 열심히 하다가 자연스레 책장 모서리에 꽂혀있게 되었죠. 그리고 올 해 진지하게 임하고자 하였을 때. 즉 수간호사님과의 면담을 가졌을 때가 6월 말이었고, 바로 iMBC 캠퍼스를 통해 강의 소개와 합격수기를 잘 읽고 지금부터 해도 전혀 늦지 않았다는 걸 알았고, 더 이상 늦출 수 없었기에 바로 강의와 교재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 후기를 작성하는 제 컴퓨터 뒤 벽면에 아직도 4장의 달력이 붙어 있는데, 7/11 공부를 시작하여 10/28 시험을 치렀습니다. 7,8,9,10월 달력을 벽에 붙여 D-day를 표시하여 긴장감을 늦추지 않기 위해, 또 재미를 위해 공부를 한 날에 X 표시를 하며 준비를 하였습니다.

저의 계획은 이러했습니다. (각자 공부하는 스타일이 있을 텐데 참고 하시면 좋을 것 같아 정리해보았습니다. 저는 (4)번에서 주관식에 대한 견해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1) 일단 시험계획표 짜기

응시원서 접수 날짜, 시험일, 합격자 발표일, 시험장소(시험일 일주일 전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공고라고 적었습니다.), 제출서류, 입실시간, 시험시간과 과목, 객관식과 주관식 문항 수와 배점, 총점합격제와 과목합격제 기준을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적어 놓았습니다.

(2) 과목 정하기

간호학 학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선 전공 4과목, 교양 2과목을 준비해야 합니다.

저는 국사에 자신이 없어 교양은 국어, 영어를 선택했습니다.

시험 현장에선 국사를 선택하신 분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자신 있거나 흥미 있는 것으로 알맞게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3) 한 과목씩 끝내기

하루에 여러 과목을 공부할까 생각해봤는데, 하나씩 마무리를 져놓고 다음 과목을 공부하기로 정했습니다. 전공 4개 차례로 기본강의 들으며 마친 후, 교양 과목을 공부하였습니다.

따라할 필요는 절대 없으며 저는 이 순서대로 했어요.

간호연구방법론, 간호과정, 간호지도자, 간호윤리와 법, 국어, 영어

인터넷 강의를 1.4배속으로 듣고 노트에 정리하기. 복습은 철저히 하고 싶었지만 계획대로는 하지 못하였고 완강 1회에 의미를 두고 싶네요. ^^

결론은 기본 강의 하나씩 다 듣고 난 이후, 적중문제를 다 풀어보고 최종 마무리 강의 듣기 순으로 진행 하였습니다. 인강을 피곤하고 힘들다는 핑계로 대충, 여러 번 들어야지 하는 것 보다 한 번 확실하게 제대로 듣는 마인드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길게 보셔야 해요.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4) 문제풀이

문제는 철저히 답을 가리고 풀고, 틀린 것은 형광펜으로 check 하여 바로 바로 볼 수 있게 표시하였습니다. 주관식이 있는 시험이라 처음에 감이 전혀 잡히지 않았고, 기본 교재에 있는 문제를 풀면서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정말 많았습니다. 이 부분을 후배들한테 강조하고 싶네요.

저만의 학습비법과 노하우라면 너무 애매한 주관식까지 다 외우려고 하지 않았고, 강사 분들이 강조하시거나 헷갈리는 것을 위주로 암기하려 노력하였고, 정리 노트에 주관식 문제만 적어놔서 답을 말로 달달 나오게 하려 했습니다.(물론 시간 지나면 잊게 되겠지만 시도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적중문제를 풀다보면 새로운 주관식 문제도 나옵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기본 교재에서 했던 것처럼 또 중요한 것들을 따로 과목별로 적어놔서 시험 보는 날 쉬는 시간에 보는데 좋게 써먹었습니다.

물론 제가 정리했던 문항 중에 출제된 것은 많지는 않았지만 자신감이랄까요?

저는 모든 주관식 다 적고 왔습니다. 배점이 높기에(4문항에 총 40점) 끼적거리는 수준이라도 다 적고 시험을 마치라고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는 주관식 점수가 상당히 높게 나왔어요. 자신감도 있었고요. 제가 방금 설명 드렸던 방식을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 추천을 드립니다.

(5) 현장 강의

현장 강의 정말정말로 참석하고 싶어서 달력에도 날짜를 표시 하였지만, 교대 근무자이기에 듀티가 맞지 않아 불참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후기를 보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도움이 되지 못하고, 대신 인터넷 강의로도 올라오니까 아쉬운 분들은 강의로 접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네. 결국 저 같은 경우 인강은 기본강의 + 최종마무리만 들었습니다. (적중문제 풀며 정말 이해가 안가면 해설을 위해 강의 찾아보긴 했습니다만 거의 없었습니다.)

3. 후배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제 나이 31살에 뒤늦게 학사 취득한다고 나름 열심히 준비하였고, 시험 쳤던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집에 와서 부모님께 공부 지긋지긋하다고 말씀드렸던 그 날이...

Day, Eve 출근 전 후로 공부하고, Night 출근 전에 공부하고. 좋아하던 술도 줄여가며!

시험 한 번 통과하면 학사 학위가 부여되지만, 그만큼 high risk 이므로 나름 부담이 있어요.

뭐 그렇다고 제가 109일 내내 절대 빡세게 하지 않았어요. 지금 달력을 세보니 X표시가 17개 비어 있네요. ^^

제가 대학교 졸업 이후, 열심히 공부한 적이... 홀로 독학사 준비 했던 1달, NCLEX 준비한다고 2달(중단 되었습니다.), 병원 그만두려고 소방공무원 준비 1달 외에는 딱히 떠오르지 않네요. 이런 저도 합격했는데 선생님들께서는 합격하고도 남으실 겁니다.

참! 제 점수를 궁금해 하실 분들이 계실까봐...

저는 총점합격제로 444/600 점이 되겠습니다. 각 과목당 점수도 60점 이상이 되어 과목합격제를 택했어도 pass 할 수 있었기에 되게 기뻤던 게 생각납니다.

꾸준함과 성실함이 답이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 의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제 응급실 동기들이 올 해 석사를 시작했거든요. 그 부분이 저에게 큰 자극이 되어 더 이상 늦어질 수 없겠다 싶어 바로 시작했었는데, 동기부여가 확실하다면 공부 기간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 보면 손, 발이 오그라들지만, 달력에 비장한 글도 적으면서 준비를 시작했죠.ㅎㅎ(내년은 없다. 올 해 끝낸다. 등등...)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연령대가 다양할겁니다. 시험 장소에서도 연령대가 다양하였습니다.

어려보이는 분부터 해서 40~50대로 보이는 분도 계셨습니다. 참고로 시험 치시는 분들 책상에 대부분 iMBC 교재를 갖고 있어 놀랐습니다. 여러분들도 분명 느끼실 겁니다.ㅎㅎ

제가 위에 적은 글을 읽으시며 공감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 겁니다. 이제는 학사 학위가 기본으로 들어가는 때이기에 전문학사만 갖고 있으면 도태되는 것이므로 지금 당장 계획을 세우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의 열심히 들으시고, 복습 꾸준히 하시고, 적중문제 다 풀면 감이 오실 겁니다. 빨리 시험치고 싶다고. 그리고 시험 치고선 발견하실 겁니다. 합격 발표 날이 빨리 왔으면 하며 합격을 자신하는 선생님을 말입니다.^^

교대 근무하면서 공부를 홀로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뼈저리게 느꼈던 4달의 기간이 지나고나니 어떻게 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나름 독학사를 준비하며 공부에 약간 재미를 느꼈다 랄까요? 그래서 내년에 NCLEX 다시 재개하고, 여러 자격증을 따도록 분발하려고 합니다.

(사실 올 해 대학원 진학을 시작해볼까 했었는데 내년에 노려볼 생각입니다.)

단순하게 일만하는 간호사에서, 더욱 발전하게 되는 간호사로 거듭나게 해준 iMBC 캠퍼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이제 준비하려는 선생님들께, 그리고 공부 하다가 지쳐서 다시 수기 읽으시는 분들께 힘내시라고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